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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디션 합격했는데 소속비를 내라고 한다면 — 계약 전에 꼭 확인할 것

결론부터 말씀드리겠습니다. 합격 소식과 함께 돈을 먼저 내라는 안내가 따라온다면, 그 자리에서 계약하지 마세요. 연기를 진로로 생각하고 있다면 더 그렇습니다.

상담을 하다 보면 이 질문이 꾸준히 나옵니다. 특히 자녀가 연기를 시작하려는 부모님들이 많이 물어보십니다. 처음이라 원래 이렇게 시작하는 건지 판단하기 어렵기 때문입니다.

가장 간단한 기준은 돈의 방향입니다. 작품을 만드는 쪽이 사람을 필요로 하고, 그 사람을 찾아 주는 쪽이 대가를 받습니다. 배우는 그 끝에서 출연료를 받는 사람입니다. 소속사와 전속 계약을 맺을 때도 배우가 계약금을 받는 쪽이지, 들어가기 위해 돈을 내는 쪽이 아닙니다.

반대로 배우가 먼저 돈을 내야 일이 시작된다면, 그 회사가 돈을 버는 상대는 작품이 아니라 배우 본인이라는 뜻입니다. 그런 구조에서는 캐스팅을 성사시킬 이유가 약해집니다. 돈은 이미 받았으니까요.

  • 합격 통보와 입금 안내가 한꺼번에 온다.
  • 이름만 바꿔 비용을 요구한다. 등록비, 관리비, 프로필 촬영비, 필수 수업료처럼 항목이 달라도 결국 배우가 먼저 내는 돈이다.
  • 계약서를 미리 보여 주지 않거나, 그 자리에서 서명을 재촉한다.
  • 소속 배우가 출연한 작품을 물었을 때 구체적인 작품명과 배역이 나오지 않는다.
  • 회사 주소, 사업자 정보, 대표자 이름이 분명하지 않다.

첫째, 대중문화예술기획업으로 등록된 회사인지 확인하세요. 연예 기획업은 등록제라서, 한국콘텐츠진흥원의 대중문화예술종합정보시스템과 공개된 등록업체 현황에서 회사 이름으로 찾아볼 수 있습니다.

둘째, 계약서가 문화체육관광부의 대중문화예술인 표준전속계약서를 바탕으로 만들어졌는지 보세요. 계약 기간, 수익 배분, 위약금, 그리고 배우가 부담하는 비용이 있는지가 핵심입니다. 비용 조항이 있다면 무엇에 얼마인지 문서로 받아 두세요.

셋째, 계약서는 집에 가져가서 읽으세요. 정상적인 회사라면 검토할 시간을 주는 데 인색하지 않습니다.

소속사가 있어야만 오디션을 볼 수 있는 건 아닙니다. 드라마와 영화 단역, 조연 오디션은 캐스팅 디렉터와 캐스팅 회사가 프로필을 직접 받는 경우가 많습니다. 캐스팅맵의 오디션 상황판과 캐스팅 디렉터 목록에는 지금 프로필을 받는 곳과 접수 방법이 정리되어 있고, 여기에 드는 비용은 없습니다.

🌱 오늘의 과제

지금 연락 중인 소속사나 에이전시가 있다면, 회사 이름으로 대중문화예술기획업 등록 여부를 확인해 보세요.

계약 이야기가 나오면 '배우가 먼저 부담하는 비용이 있는지'를 직접 묻고, 답을 문자나 메일로 남겨 두세요.

지원 메일을 보내기 전에 점검하고 싶다면 지원서 자가 점검을 써 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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